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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 링크가 블라인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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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원
부장
구글 검색 링크가 블라인드 되었습니다!

지난 8월 말부터 구글 검색 결과의 링크가 목적지 주소 그대로 노출되지 않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google.com/goto로 시작하는 구글 서버를 한 번 거쳐 목적지로 넘어갑니다. 겉보기에는 사용자 경험이 달라진 게 없지만, 이 한 겹 때문에 순위 추적 도구, GA4의 검색 유입 분류, AI 답변의 인용 출처 추적이 동시에 흔들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해야 할 일은 도구를 바꾸는 게 아니라 보고 기준을 어디에 둘지 다시 정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말부터 해외 검색 담당자들 사이에서 이상한 링크가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검색 결과에 마우스를 올리면 하단에 목적지 도메인이 뜨던 자리에 google.com/goto 주소가 뜨기 시작한 겁니다. 구글은 8월 26일에 이 변경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설명은 짧았습니다. 오랫동안 각종 악용에 기술적으로 대응해 왔고, 서비스와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다는 취지였습니다.

핵심은 감싸는 방식입니다. 예전처럼 목적지 주소가 파라미터에 그대로 들어가 있는 형태가 아니라, 프로토콜 버퍼로 인코딩된 문자열이라 링크만 봐서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목적지를 확인하려면 리다이렉트를 실제로 따라가 봐야 합니다. 검색 결과 한 페이지에 이런 링크가 수십 개씩 들어 있으니, 검색 결과를 긁어서 순위를 세는 쪽 입장에서는 작업량이 통째로 늘어납니다.

8월 말 기준으로 미국 주요 통신망에서는 사실상 전면 적용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배경을 보면 갑작스러운 조치는 아닙니다. 2025년 9월에 검색 결과 100개를 한 번에 불러오던 파라미터를 없앴고, 올해는 검색 결과를 판매하던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검색 결과 데이터에 접근하는 통로를 계속 좁혀 온 흐름의 연장선입니다.

<6일 동안 실제로 데이터가 어떻게 깨졌나>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6일간 검색 결과의 출처 귀속이 실제로 깨진 사례가 기록됐습니다.

한 추적 도구의 데이터를 보면, 8월 내내 13~15% 수준을 유지하던 유튜브의 노출 점유율이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거의 0에 가깝게 내려앉았습니다. 유튜브가 검색 결과에서 사라진 게 아니라, 유튜브로 연결돼야 할 링크가 리다이렉트 도메인 자체로 집계된 탓입니다. 같은 기간 구글닷컴의 AI 개요 점유율은 평소 13~16%에서 8월 29일부터 31일 사이 28~30%까지 두 배 가까이 부풀었습니다. 실제로 구글이 자기 답변을 두 배로 늘린 게 아니라, 남의 링크가 구글 도메인으로 잘못 붙은 결과입니다.

수정은 9월 2일에 배포됐고, 과거 구간 재처리는 9월 11일까지 걸렸습니다. 문제는 이 6일 동안 뽑아 간 보고서에는 아무 경고도 붙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8월 말에서 9월 초 구간의 점유율 데이터를 근거로 어떤 판단을 내렸다면, 그 판단의 근거부터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순위 추적 도구는 대응이 갈렸습니다>

같은 변화를 두고 도구별 대응이 눈에 띄게 달랐습니다. SE Ranking과 시맨트러시는 확산 전에 대응을 마쳐 데이터에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고, 에이치레프스는 일시적으로 데이터가 어긋났다고 인정하며 수정 작업을 알렸습니다. 검색 결과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여러 제품이 동시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떤 도구는 불완전한 데이터를 내보내느니 해당 페이지를 아예 버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비용 구조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검색 결과 페이지를 한 번 읽으면 순위와 목적지가 한꺼번에 나왔는데, 이제는 5페이지 분량을 확인하는 데 500~1,000건의 요청이 필요합니다. 가벼운 방식으로 목적지만 확인하는 우회로도 막혀 있습니다. 당장 요금이 오르지는 않더라도, 무료 도구나 자체 제작 스크립트로 순위를 세고 있었다면 정확도가 먼저 떨어집니다.

<진짜 문제는 서치콘솔과 GA4의 괴리입니다>

여기가 실무에서 가장 크게 체감될 지점입니다.

리다이렉트를 거치는 과정에서 유입 경로 정보가 빠지면, 원래 검색 유입으로 잡혀야 할 세션이 GA4에서 직접 유입으로 분류됩니다. 서치콘솔은 구글 서버에서 직접 클릭을 세기 때문에 영향이 없습니다. 그래서 서치콘솔 클릭 수는 그대로인데 GA4의 검색 유입 세션만 줄어드는 그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이탈은 알아채기가 어렵습니다. 어디에도 오류 표시가 뜨지 않고, 직접 유입이 늘었으니 전체 세션은 멀쩡해 보입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서 직접 유입이 늘었다고 읽어 버리면 판단이 한참 어긋납니다.

<AI 인용 출처 추적에도 같은 문제가 걸립니다>

Chat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코파일럿이 답변을 만들 때 구글 검색을 경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인용 출처로 표시되는 주소가 브랜드 도메인이 아니라 google.com/goto 형태로 잡히는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아직 대규모로 확인된 단계는 아니지만, AI 답변에 우리 브랜드가 몇 번 인용되는지를 도구로 세고 있다면 실제보다 적게 잡힐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AI 답변 노출을 별도 지표로 관리하기 시작한 곳이 많습니다. 그 숫자가 8월 말 이후 유난히 내려앉았다면, 노출이 줄어서인지 집계가 빠져서인지부터 갈라 봐야 합니다.

<지금 점검할 것>

첫째, 기준선을 잡습니다. 8월 서치콘솔 클릭 수와 GA4 검색 유입 세션의 비율을 계산해 두고, 9월 이후 같은 비율이 유지되는지 봅니다. 비율이 눈에 띄게 벌어졌다면 리다이렉트 영향으로 의심합니다.

둘째, 서버 로그에서 google.com/goto가 유입 경로로 찍히는지 확인합니다. 찍힌다면 GA4 설정에서 이 도메인이 추천 제외 목록에 들어가 있는지 함께 봅니다.

셋째, 8월 26일부터 9월 11일 사이 구간이 들어간 리포트는 재확인 대상으로 표시해 둡니다. 특히 노출 점유율이나 AI 인용 관련 지표가 들어간 보고서라면, 도구 쪽 재처리가 끝난 뒤 숫자를 다시 뽑는 편이 안전합니다.

넷째, 검색 성과 보고의 기준 지표를 서치콘솔 쪽으로 옮길지 결정합니다. 클릭과 노출은 서치콘솔, 유입 이후 행동은 GA4로 역할을 나누면 이런 변화에 덜 흔들립니다.

다섯째, 순위 데이터를 쓰는 방식을 점검합니다. 특정 키워드의 어제 순위 하나를 놓고 판단하기보다, 추세와 노출 키워드 수를 함께 보는 방식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데이터가 아니라 기준을 다시 잡는 일>

이번 변화의 성격은 분명합니다. 구글은 검색 결과 데이터를 바깥에서 자유롭게 긁어 가는 걸 계속 막아 갈 겁니다. 그 방향이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도구가 언제 복구되는지를 기다리는 것보다, 밖에서 추정한 숫자와 우리가 직접 가진 숫자를 구분해서 쓰는 습관을 만드는 쪽이 낫습니다.

지아이오엠에서 검색 성과를 볼 때 서치콘솔과 서버 로그를 먼저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순위 추적 도구는 경쟁 상황을 가늠하는 참고 자료로 쓰고, 보고의 근거가 되는 숫자는 우리 쪽에서 직접 세는 지표로 둡니다. 밖에서 만들어 준 숫자는 언제든 이렇게 한 번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8월 말 이후 검색 유입이 갑자기 줄었다는 리포트를 받았다면, 예산부터 손대기 전에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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