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페이지에서 별점이 사라졌습니다. 구조화 데이터는 왜 계속 넣어야 하나
구조화 데이터를 넣는 목적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검색 결과에 별점이나 아코디언을 띄우기 위해 넣었습니다. 지금은 검색엔진과 AI가 우리 페이지를 틀리지 않게 읽도록 넣습니다. 보이는 보상이 사라져도 작업은 계속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2026년 10월 7일, 해외 검색 업계에서 의료·건강 분야 홈페이지의 리뷰 별점이 검색 결과에서 사라졌다는 관측이 공유됐습니다. 리뷰 스키마를 제대로 넣어둔 페이지인데도 별점이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스키마 작업 도구를 만드는 쪽에서 자사 의료 고객사들을 모아 본 결과였고, 하락이 처음 눈에 띈 시점은 2026년 5월 말, 8월 초에 한 번 더 떨어졌습니다. 마크업 방식을 여러 가지로 바꿔봤지만 별점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구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공지도 없었고, 리뷰 스니펫 공식 문서(마지막 수정 2026년 09월 08일)에도 업종을 제한한다는 문구가 없습니다. 문서에 적힌 제한은 거짓·대가성 미표기 리뷰를 넣지 말라는 것, 그리고 자기 업체를 자기가 평가한 리뷰를 쓰지 말라는 것뿐이고 둘 다 업종과 무관합니다. 즉 규정이 바뀐 게 아니라, 노출 판단이 조용히 바뀐 겁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같은 일이 이미 한 번 끝까지 진행됐습니다. FAQ 리치결과입니다.
2023년 08월, 구글은 FAQ 리치결과를 정부·보건 기관 도메인에만 보여주겠다고 범위를 좁혔습니다. 그리고 2026년 05월 07일, 모든 사이트에서 FAQ 리치결과 노출을 끝냈습니다. 2026년 06월에는 서치콘솔의 FAQ 보고서와 리치결과 테스트 지원이 빠졌고, 2026년 08월에는 서치콘솔 API에서 FAQ 지표까지 없어졌습니다. 노출이 사라진 다음 측정 수단이 사라지고, 그다음 데이터가 사라지는 순서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FAQPage 마크업 자체는 여전히 유효한 문법이라고 밝혔고, 쓰이지 않는 구조화 데이터가 검색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입장도 함께 냈습니다. 지우라고 하지 않았다는 게 핵심입니다. 화면에 안 보이는 것과 시스템이 읽지 않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의료·건강 리뷰 별점은 지금 이 순서의 첫 단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노출만 멈춘 상태이고, 문서와 측정 도구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2023년에서 2026년까지 FAQ가 3년이 걸렸으니 리뷰 별점도 비슷한 속도로 갈지, 더 빠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왜 하필 의료·건강인가>
구글이 설명하지 않았으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FAQ 때의 전개를 보면 방향은 읽힙니다. FAQ도 처음에는 건강·정부 영역만 남겨놓는 방식이었습니다. 돈과 건강이 걸린 주제에서는 사이트가 스스로 입력한 숫자를 그대로 화면에 띄우는 데 구글이 점점 보수적으로 움직인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별점은 사이트가 자기 코드에 적어 넣는 숫자입니다. 검증 비용이 큰 영역에서 자기 신고 숫자를 노출하는 건 구글 입장에서 리스크가 큽니다.
국내 사정도 겹칩니다. 국내 의료광고는 사전심의 대상이고, 치료 경험담 형태의 표현은 제한을 받습니다. 그래서 국내 병의원 홈페이지는 애초에 환자 후기 별점을 검색 결과에 띄우는 설계를 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변화의 직접 타격은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다른 쪽입니다.
<타격은 별점이 아니라 보고 구조에 옵니다>
별점이 사라졌을 때 실제로 터지는 일은 순위 하락이 아닙니다. 설명이 막히는 겁니다.
올해 들어 작업 보고서에 "구조화 데이터 적용 완료"라고 쓰고, 그 성과를 리치결과 노출 건수로 보여주던 방식이 있었습니다. FAQ 보고서가 서치콘솔에서 빠지면서 그 칸이 이미 한 번 비었습니다. 리뷰 별점까지 안 나오면, 작업은 했는데 보여줄 지표가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 두 가지 잘못된 선택이 나옵니다. 하나는 마크업을 지우는 것, 다른 하나는 다른 리치결과 유형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입니다. 둘 다 손해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작업의 목적을 다시 적는 일입니다. 구조화 데이터는 노출 장식이 아니라, 우리 정보를 기계가 틀리지 않게 읽게 만드는 기초 작업입니다. 생성형 검색과 AI 답변이 페이지 본문과 마크업을 함께 읽는 환경에서는 이쪽이 오히려 본래 용도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이번 관측을 공유한 쪽도, 리치결과를 되찾는 것보다 검색엔진과 AI에 우리 데이터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쪽을 우선하는 의료 기관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바꿔야 하나>
먼저 마크업을 지우지 않습니다. 노출이 멈춘 것과 문법이 폐기된 것은 다릅니다. 구글이 쓰이지 않는 구조화 데이터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밝혔으니, 유지 비용이 거의 없는 작업을 성급하게 되돌릴 이유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마크업의 내용을 사실과 맞춥니다. 리치결과를 노릴 때는 평균 평점과 리뷰 수를 넣는 데 집중했습니다. 기계 판독을 목적으로 하면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기관명, 진료 과목, 주소, 진료 시간, 담당 의료진, 보유 장비, 상담 경로 같은 사실 항목이 페이지 본문의 내용과 한 글자도 어긋나지 않게 맞춰져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본문에는 있는데 마크업에는 없거나, 마크업에만 있고 본문에는 없는 항목이 가장 자주 발견되는 문제입니다.
보고 지표도 같이 바꿔야 합니다. 리치결과 노출 건수를 지표로 쓰던 자리에는 다른 걸 넣습니다. 서치콘솔에서 해당 페이지들의 노출·클릭·평균 게재순위를 따로 보고, 브랜드명과 진료 과목 조합 검색어에서 우리 공식 페이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AI 답변 쪽을 보고 있다면 브랜드명 질의에서 우리 홈페이지가 인용되는지, 인용된 정보가 맞는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리치결과 건수보다 쓸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일정 관리입니다. 이번 사례의 교훈은 노출 변화가 공지 없이 온다는 점입니다. 리치결과를 쓰는 페이지들은 월 1회 검색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넣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리치결과 테스트 도구가 통과를 알려주는 것과 실제 검색 결과에 보이는 것은 별개입니다. 도구는 문법을 검사하고, 노출은 구글이 판단합니다.
<정리>
구조화 데이터를 리치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면, 구글이 노출을 끌 때마다 작업 근거가 같이 사라집니다. 기계가 읽을 데이터를 정비하는 작업으로 보면, 노출이 꺼지든 켜지든 작업은 남습니다. 지금 시점에 바꿔야 하는 건 마크업이 아니라 마크업을 쓰는 이유입니다.
함께 그려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