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페이지 경험 지표로 잡히기 시작했다 — 구글 크럭스 광고 지표 4종 읽는 법
구글이 2026년 9월 15일 크롬 사용자 경험 보고서에 광고 관련 지표 4개를 새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9월 22일, 검색 문서의 페이지 경험 항목에 이 지표를 걸어뒀습니다. 검색 순위 요소는 아닙니다. 구글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번 주에 한 번은 확인해보라고 권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 사이트에 광고가 얼마나 무겁게 붙어 있는지"를 밖에서 볼 방법이 없었는데 이제 생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든 안 보든, 경쟁사도 대행사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이 추가됐나>
크롬 사용자 경험 보고서는 크롬 사용자 중 데이터 제공에 동의한 사람들의 실제 접속 데이터를 모아 사이트별로 공개하는 자료입니다. 코어 웹 바이탈 숫자가 여기서 나옵니다. 여기에 광고 지표 4개가 들어왔습니다.
광고 개수는 화면에 동시에 보이는 광고 프레임의 평균 개수입니다. 사용자가 스크롤하는 동안 한 화면에 광고가 몇 개씩 보였는지를 평균으로 냅니다.
광고 밀도는 화면 면적 중 광고가 차지한 비율입니다. 개수가 적어도 큰 배너 하나가 화면 절반을 덮으면 밀도는 높게 나옵니다.
광고 용량(네트워크)은 광고가 끌어온 데이터 양을 바이트로 잡습니다. 이미지, 영상, 스크립트 전부 포함입니다.
광고 용량(CPU)은 광고가 쓴 처리 시간을 밀리초로 잡습니다. 광고 스크립트가 돌면서 기기를 붙잡고 있던 시간입니다.
4개 모두 실험 단계로 표시돼 있습니다. 집계 대상과 조건은 기존 웹 바이탈과 같습니다. 즉 트래픽이 일정 수준 이상인 사이트만 데이터가 잡히고, 크롬이 데이터를 받는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크롬OS, 리눅스, 맥, 윈도우입니다. 아이폰 사파리 트래픽은 여기 안 들어갑니다.
<순위 요소가 아니라고 못 박았는데, 그럼 왜 보나>
9월 22일 구글이 검색 문서 페이지 경험 항목에 넣은 문장은 한 줄입니다. "크럭스 광고 지표: 크롬의 이 실험적 지표로 사이트의 광고 개수, 광고 밀도, 광고 용량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 쪽에서는 모든 게 직접적인 검색 순위 요소는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니 "이거 안 잡으면 순위 떨어진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실제로 볼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첫째, 측정값이 공개되면 비교가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저 사이트 광고 너무 많다"는 건 인상 평가였습니다. 이제는 도메인 단위로 숫자가 나옵니다. 제휴 지면을 검토할 때, 매체 제안서를 받을 때, 우리 사이트와 경쟁 사이트를 비교할 때 쓸 수 있는 공통 잣대가 하나 늘었습니다.
둘째, 광고 밀도와 체류·전환의 관계는 이미 현장에서 아는 얘기입니다. 첫 화면을 쿠폰 배너와 팝업으로 덮어놓고 이탈률이 높다고 걱정하는 사이트,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그 대화를 감이 아니라 숫자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셋째, 구글이 문서에 걸어둔 측정 항목은 나중에 기준이 붙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코어 웹 바이탈도 처음에는 참고용 지표였습니다. 지금 광고 지표 4개에는 권장 기준이 아예 없습니다. LCP 2.5초, INP 200밀리초, CLS 0.1 같은 선이 없습니다. 그래서 "몇이면 안전한가"라는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이건 약점이기도 하고, 지금 기준선을 직접 만들어 둘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이트는 대상인가 — 두 갈래로 나눠 봅니다>
이 지표를 광고 팔아서 먹고사는 매체 얘기로만 읽으면 절반을 놓칩니다. 측정 단위는 매체가 아니라 사이트입니다. 그래서 두 갈래로 나눠 봐야 합니다.
지면을 파는 쪽, 즉 콘텐츠 사이트나 커뮤니티, 블로그 네트워크, 언론사 사이트는 4개 지표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광고 프레임이 많고 크고 무겁기 때문에 숫자가 크게 나옵니다. 여기서는 광고 수익과 사용자 경험 사이의 균형을 숫자로 관리하는 게 과제입니다.
지면을 사는 쪽, 즉 브랜드 자사몰이나 랜딩페이지는 사정이 다릅니다. 광고로 식별되는 프레임 자체는 적습니다. 그래서 광고 개수나 밀도는 낮게 나오거나 데이터가 아예 안 잡힐 수 있습니다. 대신 봐야 할 것은 태그 쪽입니다. 광고 전환 태그, 픽셀, 챗봇, 리뷰 위젯, 개인화 추천 스크립트, 접속 알림 팝업. 이건 크롬이 광고로 식별하지 않으니 광고 용량 지표에는 안 잡히지만, INP와 LCP에는 그대로 잡힙니다. 광고 지표를 계기로 우리 사이트 태그 목록을 한 번 정리해 보라는 뜻입니다.
한 가지 더. 자사몰에 제휴 배너나 외부 광고 위젯을 프레임으로 붙여둔 경우는 지면을 파는 쪽과 같은 취급을 받습니다. 쿠폰 제휴, 리워드 위젯, 외부 상품 추천 모듈이 있으면 확인 대상입니다.
<어디서 확인하나>
네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가장 빠른 건 크럭스 비주얼라이저입니다. cruxvis.withgoogle.com 에서 광고 뷰를 선택하면 도메인 단위와 페이지 단위로 4개 지표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없다고 나오면 집계 대상 조건에 못 미친 경우입니다.
내 페이지를 직접 재보려면 크롬 개발자도구의 광고 패널을 씁니다. 실시간으로 어떤 프레임이 광고로 식별되는지, 각각 CPU와 네트워크를 얼마나 쓰는지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안 잡히는 사이트도 이건 됩니다.
추이를 보려면 크럭스 API와 크럭스 히스토리 API를 씁니다. 월 단위 변화를 뽑아 대시보드에 얹어두면 됩니다. 빅쿼리 데이터셋에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안내돼 있지만 아직입니다.
<기준이 없으니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권장 기준이 없다는 건 절대 평가를 못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상대 평가로 갑니다. 세 가지 비교축을 만들어 두시면 됩니다.
시간 비교는 우리 사이트의 지난달 대비 이번 달입니다. 새 광고 스크립트를 붙였거나 위젯을 늘린 달에 숫자가 튀는지 봅니다. 이게 가장 실용적입니다.
경쟁 비교는 같은 업종 사이트 3~5곳입니다. 크럭스 비주얼라이저는 우리 도메인이 아니어도 조회되니, 집계 대상인 사이트라면 비교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내부 비교는 우리 사이트 안에서 페이지끼리입니다. 메인, 카테고리, 상품 상세, 이벤트 랜딩의 숫자가 다르게 나옵니다. 이벤트 랜딩이 유독 무거우면 원인이 명확합니다.
<광고 집행하는 입장에서 쓸 수 있는 방법>
지면 심사에 씁니다. 네트워크 지면이나 제휴 매체 제안을 받을 때 광고 밀도를 조회해 보면, 우리 소재가 얼마나 복잡한 화면에 끼여 들어가는지 짐작이 됩니다. 밀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지면은 클릭은 나와도 남는 게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외 목록을 만드는 근거로 쓸 수 있습니다.
랜딩 점검에 씁니다. 광고비를 쓰고 있는 랜딩 상위 5개를 개발자도구 광고 패널로 재보고, 첫 화면에서 팝업과 배너가 차지하는 면적을 확인합니다. 광고비를 들여 데려온 사람이 첫 화면에서 닫기 버튼부터 찾게 만들고 있지 않은지 보는 겁니다.
매체 협의에 씁니다. 퍼블리셔에 "광고 밀도를 낮춰달라"고 요청할 때, 예전에는 체감을 근거로 말했습니다. 이제는 조회한 숫자를 들고 갈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 할 일 세 가지>
하나, 우리 도메인을 크럭스 비주얼라이저 광고 뷰에서 조회합니다. 데이터가 나오면 4개 숫자를 기록하고, 안 나오면 집계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둘, 광고비가 들어가는 주요 랜딩 5개를 크롬 개발자도구 광고 패널로 재서 스프레드시트에 남깁니다. 지금 숫자가 다음 달 비교 기준선이 됩니다.
셋, 제휴·네트워크 지면 목록에 광고 밀도 열을 하나 추가합니다. 다음 지면 검토 회의에서 쓸 수 있습니다.
<정리>
구글이 광고를 측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위에 바로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 기준선도 없습니다. 그래서 급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광고를 많이 붙인 사이트와 적게 붙인 사이트가 밖에서 구분되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지금 우리 숫자를 기록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무엇이 나빠졌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짚어둘 만합니다. 오늘 10분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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