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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한 편에 두 시간 쓰던 사장님께!

강성원 프로필 사진
강성원
부장
릴스 한 편에 두 시간 쓰던 사장님께!

릴스 한 편에 두 시간 쓰던 사장님께, 인스타그램이 편집을 대신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8월 25일 '퍼스트 드래프트(First Draft)'라는 기능을 열었습니다. 찍어둔 영상 클립을 여러 개 고르면 지루한 부분을 알아서 잘라내고 괜찮은 장면만 이어 붙인 초안을 만들어줍니다. 인스타그램 설명으로는 10초 안에 1차 편집본이 나옵니다. 지금은 아이폰에서 먼저 풀렸고, 인스타그램 카메라로 촬영하는 중이거나 릴스 갤러리에서 클립을 여러 개 선택했을 때 쓸 수 있습니다.

가게 하시면서 릴스를 직접 만드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이 편집입니다. 찍는 건 어떻게든 하는데, 편집 앱을 깔고 컷을 자르고 자막을 넣다 보면 한 편에 두 시간이 훌쩍 갑니다. 그래서 몇 번 하다가 그만두게 되죠. 이 기능은 그 첫 번째 벽을 낮춰주는 쪽입니다. 완성본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초안을 만들어주는 거라, 거기서부터 손보면 됩니다.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까지는 이런 순서였습니다. 영상을 여러 개 찍는다 → 편집 앱으로 옮긴다 → 쓸 만한 부분을 찾아 자른다 → 붙인다 → 자막을 넣는다 → 다시 인스타그램으로 가져온다.

이제는 이렇게 줄어듭니다. 영상을 여러 개 찍는다 → 릴스 갤러리에서 한꺼번에 고른다 → 초안이 나온다 →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고친다.

줄어든 건 '쓸 만한 부분을 찾아 자르고 붙이는' 단계입니다. 시간이 가장 많이 들고 제일 재미없는 구간이 딱 그 부분이라, 체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이걸로 무엇을 만들 수 있나>

가게에서 바로 써먹을 만한 건 이런 것들입니다.

하루 준비 과정. 아침에 재료 손질하는 장면, 매장 문 여는 장면, 첫 손님 받기 전 세팅하는 장면을 각각 10초씩 찍어두면 그걸로 한 편이 됩니다.

만드는 과정. 음식이든 시술이든 제품이든, 단계별로 짧게 찍어두면 순서대로 이어 붙이기 좋습니다.

신메뉴나 신제품 소개. 포장 뜯는 장면, 클로즈업, 손님 반응까지 세 컷만 있어도 됩니다.

같은 촬영분으로 여러 편 만들기. 한 번 나가서 열 개 클립을 찍어두면 조합을 바꿔가며 두세 편을 뽑을 수 있습니다. 매주 촬영하러 나갈 여유가 없는 가게일수록 이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그런데 초안이 전부는 아닙니다>

자동으로 잘라주는 건 어디까지나 '어색하지 않게' 잘라주는 것이지 '잘 팔리게' 잘라주는 건 아닙니다. 사람이 손봐야 하는 부분은 그대로 남습니다.

첫 3초. 릴스는 앞부분에서 손가락이 멈추느냐로 거의 결정됩니다. 초안이 잡아준 순서가 꼭 좋은 시작은 아니니,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을 맨 앞으로 끌어오는 건 직접 하셔야 합니다.

자막. 소리를 끄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핵심 문장 한두 줄은 화면에 글자로 남겨두세요.

가게 이름과 위치. 영상이 퍼지면 "어디예요?"라는 댓글이 반드시 달립니다. 영상 안에 한 번, 본문 첫 줄에 한 번 적어두면 그 댓글에 일일이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무리 행동. 저장하세요, 예약은 프로필 링크에서, 이번 주까지입니다 같은 한 문장이 있고 없고가 차이를 만듭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

메타가 AI로 만든 사람이 등장하는 프로필에 표시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밝히지 않은 경우에도 메타가 자동으로 라벨을 다는 방식입니다. 이미지나 영상에 붙는 AI 라벨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가게 계정에서 실제 매장과 실제 사장님을 찍는다면 해당되지 않는 얘기입니다. 다만 요즘 AI로 모델 이미지를 만들어 쓰시는 분들이 늘었는데, 그런 소재를 쓸 거라면 밝히고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 자동으로 라벨이 붙는 것보다 처음부터 밝히는 쪽이 신뢰에는 낫습니다. 현재까지 라벨이 붙었다고 노출이 줄었다는 근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에 해보실 것>

순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인스타그램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합니다. 아이폰에서 먼저 열렸으니 안드로이드를 쓰신다면 아직 안 보일 수 있습니다.

내일 하루, 가게에서 10초짜리 영상을 여덟 개에서 열 개쯤 찍어둡니다. 잘 찍으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여러 개 찍어두시는 게 요령입니다.

릴스 갤러리에서 그 클립들을 한꺼번에 골라 초안을 받아봅니다.

초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을 맨 앞으로 옮기고, 자막 두 줄과 가게 이름·위치를 넣습니다.

본문 첫 줄에 지역명과 업종을 적습니다. '성수 파스타', '일산 필라테스'처럼 손님이 실제로 검색할 말로 적으시는 게 좋습니다.

올린 뒤 사흘째에 인사이트에서 시청 유지 그래프를 봅니다. 몇 초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지 확인하고, 다음 편에서 그 지점을 손봅니다.

<정리>

이 기능이 가게 매출을 바로 올려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한 편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을 줄여줍니다. 콘텐츠는 한 편의 완성도보다 몇 편을 꾸준히 올렸느냐가 결과를 가르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두 시간짜리 작업이 30분짜리가 되면 주 1회가 주 3회가 될 수 있고, 그 차이가 석 달 뒤에 보입니다.

편집이 부담이라 릴스를 미뤄두셨다면, 이번 주에 한 번은 시도해보실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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